가격은 9000만원부터다. 그런데 국내 사전계약은 이미 2000건을 넘어섰다.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순수 전기 GLC다. 국내 출시를 앞둔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은 상온 복합 448km, 저온에서도 395km의 인증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최고 주행거리보다 겨울 수치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저온 환경에서 상온 대비 약 88% 수준을 유지했다.

GLC 최초의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디 올-뉴 메르세데스-벤츠 일렉트릭 GLC’의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GLC 이름을 사용하지만 기존 가솔린 GLC에 배터리만 넣은 차는 아니다.
신형 전기 GL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MB.EA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전기 구동 시스템과 차세대 운영체제 MB.OS도 함께 들어간다.
기존 GLC의 전기차 버전이라기보다 새로운 전기 플랫폼으로 다시 만든 GLC에 가깝다.
국내 주행거리 448km
국내 인증 결과도 공개됐다.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의 상온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448km다.
세부적으로는 도심 467km, 고속도로 424km다.
따라서 해외에서 공개된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와 국내 인증 수치를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시험 기준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가 실제 계약 단계에서 먼저 볼 숫자는 국내 복합 448km다.
겨울에는 395km
전기차에서 더 눈여겨볼 부분은 저온 주행거리다.
국내 저온 인증 결과는 복합 395km다.
도심에서는 378km, 고속도로에서는 415km를 기록했다.
상온 복합 448km와 비교하면 53km 줄어든다.
비율로 계산하면 약 88.2% 수준이다.
상온 대비 감소폭은 약 11.8%다.
다만 이 숫자를 모든 겨울철 상황에서 그대로 달릴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제 주행거리는 외부 기온과 난방 사용량, 배터리 온도, 타이어, 속도,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도심보다 고속도로 감소폭 작았다
인증 결과를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상온 도심 주행거리는 467km였지만 저온에서는 378km로 89km 줄었다.
반면 고속도로는 상온 424km에서 저온 415km로 9km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인증시험 결과만 놓고 보면 저온에서 도심 주행거리 감소폭이 더 컸던 셈이다.
다만 이를 실제 모든 운전 환경에서도 고속도로가 더 유리하다는 의미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겨울 주행거리도 ‘몇 km’라는 숫자 하나보다 운행 환경을 함께 봐야 한다.
800V에 최대 330kW 충전
충전 시스템도 크게 바뀌었다.
신형 전기 GLC에는 800V 전기 아키텍처가 적용된다.
국내에서는 최대 330kW급 DC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벤츠가 밝힌 조건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걸린다.
다만 330kW는 최대 충전 출력이다.
충전기 성능과 배터리 온도, 충전 잔량에 따라 실제 충전 출력과 시간은 달라진다.
‘22분 충전’ 역시 최적의 조건에서 가능한 제조사 안내 수치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출력은 310kW
국내 인증 모델은 네 바퀴를 굴리는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관련 국내 인증 보도에 따르면 최고출력은 310kW다.
단순 환산하면 약 421마력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국내 공식 판매 자료가 세부 동력 성능을 모두 공개하기 전까지는 가속 성능이나 토크 등의 추가 제원을 해외 사양과 섞어 단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만으로는 추가 단정이 어렵다.
실내 핵심은 MB.OS
실내와 소프트웨어도 기존 GLC와 차이가 크다.
신형에는 AI 기반 운영체제 MB.OS가 적용된다.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주행 보조와 충전, 차량 편의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구조다. 무선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국내 사양에는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도 제공된다.
또 벤츠코리아가 공개한 사전계약 자료에서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도 주요 장비로 소개됐다.
전기 GLC의 변화는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차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 구조까지 이어진다.
국내 가격 9000만원부터
국내에는 우선 두 가지 론치 에디션이 들어온다.
GLC 300 4MATIC AMG 라인 일렉트릭은 9000만원이다.
GLC 300 4MATIC AMG 라인+ 일렉트릭은 9480만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480만원이다.
다만 가격 차이만 보고 상위 트림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두 트림의 기본 편의사양과 휠, 인테리어, 선택 장비를 함께 비교해야 한다.
현재 확실한 출발 가격은 9000만원이다.
사전계약 2000건 넘어
초기 반응도 눈길을 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7월 9일부터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7월 20일 기준으로 이미 1000건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2000건을 넘어 3000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벤츠코리아 관계자 발언이 보도됐다.
하지만 이 숫자를 판매량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된다.
사전계약은 계약 의사를 밝힌 건수이며 실제 출고와 등록이 완료된 판매량과는 다르다.
‘2천대가 팔렸다’가 아니라 ‘사전계약이 2천건을 넘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고객 인도는 4분기 예정
벤츠코리아는 전기 GLC의 국내 고객 인도를 2026년 4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대부분은 인증 또는 제조사 발표 수치다.
국내 실제 도로에서 겨울철 전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330kW 충전 성능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는지는 출고 이후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급속충전 인프라와 실제 보험료, 전기차 보조금 적용 여부도 구매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제원표가 완성된 단계’에 가깝고, 실사용 평가는 출고 이후가 핵심이다.
내년에는 GLC 400도 추가
GLC 300만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벤츠코리아는 상위 모델인 GLC 400 4MATIC 일렉트릭을 2027년 상반기 국내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현재 론치 에디션과 향후 GLC 400을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출고 시점과 가격을 중시한다면 먼저 출시되는 GLC 300 두 트림이 선택지가 된다.
D. 결론
신형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의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단순히 상온 448km만은 아니다. 저온에서도 복합 395km를 인증받았고, 800V 시스템과 최대 330kW 급속충전까지 갖췄다.
다만 가격은 9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실제 상품성이 이 가격에 걸맞은지는 출고 이후 겨울철 실전비와 충전 속도, 두 론치 에디션의 구체적인 편의사양까지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9천만원대 전기 SUV를 고를 때 448km의 주행거리와 22분 급속충전, 둘 중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보시겠나요?